▲ 최근 Live2D 데뷔를 마친 위즐리어카
https://youtube.com/@wizliorkaa
ⓒ 위즐리어카
“한국에서는 한 달간 약 30여명의 버튜버가 데뷔를 한다.”
10월 26일 (목요일), X(구 트위터)에 국내에서 6개월 동안 버튜버 데뷔자 통계표가 올라왔다. 해당 차트는 ‘게임장의사’ (@GameUndertaker9) 라는 계정주가 운영하고 있는 ‘이 버튜버가 데뷔를 한대요!’ (@VtuberDebutBot) 채널에 올라온 내용이다.
해당 차트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등록한 구글 시트에 등록된 수를 카운트 하였으며, 등록 없이 데뷔하는 케이스도 있다보니, 해당 통계는 최소 수치라는 것을 확실히 하였으나,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해당 시트에 등록된 한국의 버튜버 데뷔자들은 최소 19명에서 최대 39명까지, 평균적으로 매월 최소 30여명이 데뷔를 하고 있으며, 6개월간 총 189명 정도(최소 수치)의 버튜버들이 데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 버튜버가 데뷔를 한대요! (X 바로가기)
그야말로 버튜버 전성시대다.
한국에 영상을 통한 인터넷 방송이 시작된 것을 ‘아프리카TV’를 필두로 한 2000년대 말부터 본다면 인방 문화는 약 15~6년 정도가 되었고, 일반인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얻을 수 있게 했던 계기인 MBC의 ‘마이리틀텔레비전’이 방영되었던 2015년 이후로는 약 8년이 지났다. 그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던 버튜버라는 존재가, 이제는 인방의 대세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듀라한’으로 불리우는 형태의 인방 스타일은 이전부터 존재하였다.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하여 자신의 얼굴을 내세우기 힘든 사람들은, 자신의 캐릭터(자캐)를 만들어 방송에 올리거나,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캐릭터를 올려두고 방송하는 스타일은 자주 있었으나, Live2D의 발달과 VRChat 등으로 인하여 3D 아바타를 통한 방송이 가능해지면서, 한국에서도 개인적으로 버튜버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2018년 이후로 점차 늘어갔으며, 이제는 VRoid Studio의 대중화와 함께, 일러스트 외주를 쉽게 맡길 수 있는 커미션 문화 등으로 인해, 이제는 누구나 자금력만 있으면 손쉽게 버튜버 데뷔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주식회사 ANYCOLOR의 니지산지, 커버 주식회사의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버튜버는 그 수를 셀 수도 없으며, 이제는 제품을 홍보하는 버튜버, 관공서를 홍보하는 버튜버, 지역 활성화를 위한 버튜버가 생기는 등, 버튜버는 이제 과거의 캐릭터 산업의 대체제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 국내 최초 공무원 버튜버를 데뷔시킨 강서구청
https://youtube.com/@gangseotv
ⓒ 강서구
아직 한국에서는 이러한 분야까지 많이 진출하지는 못하였으나, 그래도 몇몇 대기업에서 상품 홍보를 위한 버튜버를 내세우거나, 구청 홍보를 위한 강서구 버튜버,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인 버튜버, 게임 홍보를 하는 넷마블 버튜버 등, 이제 한국에서도 개인적인 방송 이외에도 공익적 목적을 위한 버튜버들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넷마블에프앤씨 메타버스월드 공식 버튜버 리나
https://youtube.com/@rina_grandcross
ⓒ 넷마블에프앤씨
다만, 문제점 또한 존재한다. 인터넷 방송, 즉 인방 문화가 한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TV에서는 별풍선, YouTube에서는 슈퍼챗, Twitch에서는 비트 등의 후원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이고, 누구나 거리낌없이 방송을 보고 후원을 할 수 있었지만, 버튜버는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캐릭터 문화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인방만큼 큰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 VLAST의 남성 버추얼 아이돌 PLAVE
ⓒ VLAST
그나마 MBC의 자회사로 출발한 VLAST에서 웹툰 스타일의 남성 아이돌 PLAVE를 데뷔시켜 큰 성공을 거두고 있고, 우왁굳의 이세계아이돌, 강지의 스텔라이브 등, 기존 팬덤이 있었던 곳에서 새로운 버튜버를 데뷔시키는 것이 현재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소규모 프로덕션 회사나 개인 버튜버와의 간극은 매우 크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문화였던 버튜버가, 이제는 매 달 30여명의 버튜버가 데뷔할 정도로 공급은 많아지고 있는데, 과연 팬들의 수요는 그만큼을 충족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할때다. 버튜버라는 문화의 외연 확장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때다.
※ VROZ에서는 버튜버 분들께서 직접 보도자료를 배포할 수 있습니다. 데뷔나 각종 이벤트, 굿즈 판매 등 다양한 뉴스거리를 보내주시면, VROZ에서 기사화하여 게재해 드립니다. 많은 연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