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작부터 범상치 않음을 알렸던 폴카의 도츠마치 방송,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이번 도츠마치 방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안겨주었던 방송이었다. 홀로 멤버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당황스러웠던, 그리고 정말 재밌었던 폴카의 게릴라 도츠마치 방송엔 어떤 일들이 벌어졌던 것일까?
폴카의 도츠마치 규칙은 단순했다. 가족같은 단란한 도츠마치 방송이 목적이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하고 말할 일이 거의 없어서 말할 거리가 많다고 말하는 폴카. 하지만 너무 단순했던 탓일까, 아니면 너무 갑작스러웠던 탓일까, 도츠마치 방송이 시작하고 약 30분가량이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 도츠마치입니다(?)
단란한 일가족을 원하는 사람은 와주세요
특별히 대화 주제는 없습니다
무섭네요
출입 자유 21시까지
보통의 도츠마치와 달리 특별한 주제도 없고 갑작스러웠던 게릴라 도츠마치. 거기에 폴카 특유의 잔잔한 의식의 흐름대로의 잡담이 더해지니 그 어떤 멤버도 들어갈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으리라. 그렇게 폴카는 채팅과 함께 포루덴링(포루카 엘든링)에 대해 얘기하면서 본인이 엘든링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며, 엘든링을 하는 것에 대해 거절하는 느낌의 대답을 하기도 했다. 본인만이 아는 미사키쨩이란 친구 얘기를 하기도 하다가 좌원(폴카의 팬네임)들에게 그게 누구냐며 태클을 당하기도 하며 평상시 폴카의 잡담처럼 의식의 흐름을 이어갔다. 평범한 솔로 잡담 방송이라고 써놓았어도 아무도 의심하지 못했을 분위기였다.
▲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을 때의 코타츠의 모습, 폴카와 귤 1개밖에 없다...
▲ 이후에 도시락 1개와 손님용 귤이 추가됐지만 아무도 없는 자리의 귤이 쓸쓸해 보인다...
그렇게 도츠마치 허들이 높지 않냐, 도츠마치 분위기가 아니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이대로 좌원과의 솔로 잡담 방송으로 종료될 것 같은 분위기의 방송에 구원자와도 같은 멤버 한명이 나타났다. 바로 홀로라이브 6기생의 하쿠이 코요리다.
얘기를 듣고 보니 폴카의 방송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다는 코요리! 코요리는 다음 방송의 썸네일을 작업하면서 폴카의 방송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코요리는 게스트가 한 명도 오지 않았던 폴카가 불쌍해보여서 왔다는 솔직한 진심을 내보였고 폴카는 웃음 50% 슬픔 50% 착잡함 1000%의 느낌으로 “딱히 상관없잖아!!!”라는 말을 했다. 참으로 웃픈 상황이었다. 작업하다가 온 코요리의 도츠마치용 선물은 바로 폴카의 방송을 처음부터 봤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맛있어 보이는 포루덴링이었다! 작업하는 코요리를 위해 노트북까지 꺼내준 건 덤.
▲ 코요리의 작업용 노트북과 정말 맛있어 보이는 포루덴링
그렇게 폴카가 본인보다 게임을 잘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필두로 폴카가 엘든링을 하게끔 유도하려는 코요리와 그걸 피해가려는 폴카의 엘든링 이야기가 시작됐다. 사실 그런 코요리조차 알고보니 동기인 타카네 루이에게 엘든링을 영업당해서 하게 됐지만 해보면서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엘든링 이야기꽃이 필 무렵 머리에 눈꽃이 핀 멤버가 찾아온다. 바로 홀로라이브 5기생 유키하나 라미다.
▲ 도츠마치에 엘프 동료가 늘었다!
알고보니 라미도 폴카와 코요리의 엘든링 이야기를 듣고 왔다고 말했다. 폴카는 이에 대해 왜 엘든링 이야기에 네가 달아오르냐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라미는 최근 엘든링을 자주 하고 있는 멤버중 한명이다. 이렇게 폴카를 엘든링에 입문하게 만들려는 엘든링 영업단 2인조가 결성! 그 와중에 사실 오마룽(폴카의 애칭중 하나)은 게임을 잘 못한다는 라미의 폭탄발언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를 무렵 엘든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일까, 코요리에게 엘든링을 입문시킨 멤버 타카네 루이가 찾아왔다.
진짜로 자기 집에 오듯이 "다녀왔어~(ただいま)"와 함께 도츠마치에 참여하는 홀록스의 여간부 타카네 루이. 멤버가 여럿 모이자 폴카는 다들 도츠마치 방송에서 어떻게 멤버들이 올 만한 분위기를 만드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라미는 농담조로 “지금 다 왔잖아?“라 말하며 폴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에게서 허들이 너무 높지 않냐는 말을 들었던 이야기를 넋두리 하듯 말하는 폴카였지만, 그 뒤에 나온 코요리의 발언은 모두에게서 웃음섞인 눈물을 나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채팅중에 이거(도츠마치 방송) 상처받는다고 듣는 폴카가 너무 불쌍해보여서...이거 가지 않으면 안되겠어서...“
그 뒤에 폴카는 루이에게서 도착한 기념품을 보여주려는데 이 때 라미가 ”나 말고 두명 다 기념품 가져오면 나도 가져와야 되잖아! 안돼 하지마!“라 말했다. (역시 홀로라이브 공인 귀찮은 여자) 그렇게 열린 루이의 선물은 오세치(일본 새해 도시락)! 그러면서 말하게 된 루이의 도츠마치 참여 이유는 바로...또 엘든링이었다. (이쯤되면 처음에 엘든링 이야기 꺼낸 시청자가 도츠마치 1등 공신 아니었을까) 엘든링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가야돼! 라 생각하며 들어왔다는 루이, 코요리에게 엘든링을 영업한 멤버답다. 그리고 결국 라미도 선물을 꺼내게 되고 그 정체는 모두가 예상했을 라미의 최애 물건 라미주였다. (라미는 홀로 멤버들 중에서도 애주가로 유명한 멤버이고 라미주는 그런 라미와 실제 술 회사의 콜라보 굿즈이다.)
▲ 코타츠에 추가된 오세치와 라미주
처음에 귤 1개밖에 없던 코타츠가 맞나 가슴이 웅장해진다.
라미주를 보고 자연스레 술 이야기를 하게 된 단란한 가족같은(?) 4인방. 그 모습만으로도 첫 30분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라미가 요리 연습을 겸해서 살아있는 전복을 주문해서 조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던 도중 또 한명의 멤버가 찾아오게 된다. 바로 모모스즈 네네다.
▲ 홀로라이브 5기생의 오렌지 담당 모모스즈 네네 등장!
그런데 이 때, 네네의 등장은 모두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방송 시작시간이 19:30이었고 시작한 지 40분이 지난 이때는 시간이 20:10쯤 됐을 무렵이었다. 그리고 네네의 복귀 기념 에이펙스 방송 시작시간은 20:00이었다...어라? 알고보니 네네는 방송 도중에 갑자기 폴카의 도츠마치 방송에 참가했던 것이었다. 네네는 이자카야 분위기가 된 도츠마치 방송을 보고 들어왔고 폴카는 이에 대해 ”지금 좀 가벼운 이자카야 분위기이긴 한데 대단하네, 넷코(네네의 팬네임)도 깜짝 놀랐을 거야“라 말했다. (넷코들은 졸지에 방송 2개를 켜야 했겠지만 말이다.)
에이펙스 방송을 킨 상태로 온 네네로 인해 자연스레 주제가 에이펙스로 넘어가는 것 같았지......만 어림도 없다는 듯 다시 엘든링 주제로 돌아왔다. 하지만 의식의 흐름이 넘치는 잡담답게 주제가 이리저리 정신없이 바뀌었다. 다시 에이펙스 이야기를 하다가도 누가 핸드폰 쓰고 있냐는 즉석 애드리브를 하기도 하며 단란(?)한 가족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폴카가 단란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코타츠를 사용했다고 말하자 나머지 멤버들이 코타츠까진 필요없다고 말하는 등 폴카와 나머지 멤버들의 티키타카 잡담도 재미포인트. (이 날씨에 누가 코타츠를 써요 좌장님...)
그렇게 네네의 도츠마치 선물 차례가 왔는데.. (네네 자칭)행운의 부적이라 불리고 있는 바로 그 전설의 라미의 팬티였다. 사실은 이 팬티에 얽힌 사연이 있는데 과거 네네는 본인의 리듬 천국 방송에서 특정 스테이지를 계속 깨지 못하다가 이 라미의 팬티를 머리에 뒤집어 쓰자마자 한번에 깼었던 적이 있다. 그렇게 네네는 그 팬티를 코요리에게 주고 본인의 방송으로 다시 돌아갔다.
▲ 네네가 라미의 팬티를 뒤집어쓰고 리듬 천국을 클리어한 장면
▲ 핑크 머리 코요테와 핑크 라미 팬티의 조합...YABE
그렇게 네네가 돌아가고 잠잠해지나 싶더니 다시 멤버가 1명 더 오게 된다. 바로 홀로라이브 5기생의 시시로 보탄이었다.
라미는 원래 보탄과 사이가 좋았고 시시라미라 불리는 멤버 라인까지 있는 사이이다. 그런데 보탄이 오자마자 팬티에 들어오라고 제안하는 코요리와 그 제안을 승낙하는 보탄, 거기에 야메나(하지마)를 외치며 보탄을 막는 라미까지, 정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삼각관계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결국엔 보탄이 라미 옆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이미 늘어나버린 라미의 팬티가 압권... 네네는 무엇을 남기고 갔던 걸까...
▲ 이게... 무슨... 상황이야...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어나가기 시작한 5명, 보탄에게서 초코센(홀로라이브 2기생 유즈키 초코)의 엄청난 식사량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가치?‘(초코센의 입버릇중 하나, 진짜? 라는 뜻)라 말하기도 하고 홀록스와 네포라보(홀로라이브 5기생 유닛명) 서로간에 칭찬이 나오기도 했다. (네네는 없었지만) 그렇게 보탄과 폴카에게서 홀록스의 첫인상을 듣는 와중 마지막 한 명의 멤버가 도츠마치 방송에 찾아왔다. 홀록스의 사무라이 카자마 이로하였다.
이로하가 오자마자 나머지 5명이 합심해서 이로하에게 팬티를 입혀주었고 이로하는 영문도 모른 채 팬티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로하 왈 더블팬츠가 돼버렸다고) 다시 이전 주제로 돌아와서 네포라보의 각자가 홀록스에 대한 첫 인상과 현 인상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 중 이로하에 대해서는 귀여웠다고 하는데 특히 폴카는 이로하가 어떤 사람이든 귀여워해 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설령 이상한 목소리더라도...) 그렇게 칭찬을 들은 이로하가 본인의 앞에 있는 노트북을 부술 거 같다고 했는데 그 컴퓨터는 코요리가 작업하던 컴퓨터였다. (물론 버츄얼 컴퓨터긴 하지만) 그러자 루이가 ”또 부수는거야?“라고 말해 단체로 폭소가 터지게 된다. (이로하는 과거 6기생 본인 데뷔방송 전날에 컴퓨터를 두드리다가 부숴지는 사건이 발생해 매니저의 컴퓨터를 빌려 데뷔 방송을 시작했던 웃지 못할 사건이 있다.)
▲ 팬티에 들어가버린 이로하가 컴퓨터를 부수려는 장면, 아마도?
이후에도 에이펙스 VCT(에이펙스 관련 대회 이름), 발로란트, 스플래툰 등 여러 게임을 이야기하다가 결국 점프킹 이야기까지 나와버리게 된다. 점프킹에 대한 이로하의 한줄 평은 ”정신을 죽이는 게임“ 이라고...(이로하는 점프킹 본편을 깬 적이 있는 멤버들 중 한 명이다. 타임 어택도 했을 정도로 실력이 되는 편) 그렇게 자연스레 폴카에게 점프킹을 영업하는 분위기가 됐고 그걸 폴카가 라미에게 넘겼다가 라미가 폴카가 같이 한다면 할 것이라고 말하는 서로 게임을 권유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 이후에 보탄이 밥을 먹으러 간다는 말을 하며 나갔고, 자연스레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오뎅탕도 나오게 된다. 그렇게 공포겜 이야기도 나오고 점프킹 이야기도 다시 나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하면서 방송을 하다보니 어느샌가 끝내야 하는 21시가 다가왔다. 그럼에도 이 5인은 20시 59분 59초까지도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결국 폴카가 직접 엔딩 화면을 강제로 틀어 잡담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마지막까지도 재미를 선사했던 방송이었다 말할 수 있겠다.
▲ 폴카의 방송 종료 엔딩화면. 이때까지도 계속 잡담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위에 설명한 여러 이야기들 외에도 루이가 우치노 즈노(두뇌, 코요리의 별명)가 고멘나사이(홀로라이브 3기생 호쇼 마린의 밈 중 하나인 우치노 센쵸가 고멘나사이를 변형시킨 문장, 우리 두뇌가 죄송합니다라는 뜻)라 말해야 했던 상황이라든지, 네포라보 각 개인의 홀록스에 대한 평가 등, 미처 말하지 못한 여러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또한 글만으로는 전달하기 힘든 멤버 각각의 목소리와 분위기, 케미가 정말 재밌는 방송이었다. 되도록이면 해당 아카이브를 보면서 그 단란한(그리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직접 즐겨주길 바라는 바이다.
처음은 게릴라 방송으로 시작해서 아무도 오지 않을 줄 알았지만, 결국 게스트 6명을 기록하면서 재밌게 끝난 도츠마치 방송.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폴카답게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송이었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방송이기에, 언제나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오마루 폴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홀로라이브 팬클럽 기자 건빵맛우유 ]